뉴런 R21을 구매했다. 처음부터 뉴런 R21을 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갤럭시워치4로 러닝을 하다가 GPS가 심하게 튀는 경험을 한 뒤 가민 포러너265를 거의 한 달 동안 고민했고, 결국 내가 러닝워치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한 끝에 뉴런 R21을 선택했다.
이번 글은 제품을 사용해 본 후기가 아니라 갤럭시워치4를 사용하던 내가 왜 가민 포러너265와 코로스 페이스3를 두고 뉴런 R21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구매 후기다. 나처럼 5km 정도를 달리는 초보 러너가 러닝워치를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가 될 것 같다.
광안리에서 GPS가 순간이동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계는 갤럭시워치4 44mm다.
러닝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용하던 제품이라 달리기를 시작한 뒤에도 자연스럽게 삼성 헬스로 기록을 남겼다.
평소에는 큰 불만 없이 사용했지만 얼마 전 부산에서 나이트레이스 인 부산 대회 전날 생각이 달라졌다.
대회 전날 광안리에서 가볍게 러닝을 했는데 GPS가 심하게 튀었다.
지도에서 러닝 경로를 확인해 보니 해변을 따라 달린 구간은 그나마 정상적이었다.
문제는 남천해변공원 주변이었다. 실제로는 도로를 따라 달렸는데 GPS 기록은 바다와 육지를 몇 번씩 가로질렀다.
구간 기록은 더 황당했다. 정상적으로 달린 기록이라고 보기 어려운 데이터가 표시됐다.
사람이 많은 지역이었던 것이 영향을 줬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GPS 오차는 주변 건물이나 위성 신호 환경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뛰지 않은 경로가 마치 순간이동한 것처럼 기록되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제 러닝용 워치를 하나 사야겠다.”
처음에는 가민 포러너165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알아본 제품은 가민이었다.
러닝워치를 검색하면 가민을 빼놓기가 어렵다. 처음에는 가격을 생각해 포러너165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GPS를 알아보다 보니 결국 포러너265까지 올라갔다.
포러너265는 멀티밴드 GPS를 지원한다. 가민 설명에 따르면 멀티밴드 시스템은 여러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까다로운 환경에서 보다 일관적인 트랙 로그와 위치 측정을 제공한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한 번 사는 건데 265로 갈까?”라는 생각과 “지금 내 러닝 수준에 이 정도까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계속 반복됐다.
결국 당근에서 포러너265 중고 매물까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민만 거의 한 달을 했다.
내가 필요한 것은 GPS, 거리, 배터리였다
지난 토요일에는 생각을 조금 바꿨다.
가민만 볼 것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러닝워치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실제 러닝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세 가지로 정리했다.
1. GPS가 튀지 않을 것
2. 러닝 거리를 안정적으로 측정할 것
3. 배터리가 오래갈 것
생각해 보니 지금 단계에서는 이것만 제대로 해줘도 충분했다.
갤럭시워치4를 사용하면서 특히 불편했던 것이 배터리다. 거의 매일 충전을 신경 써야 한다. 러닝을 하려고 나왔는데 배터리가 부족하면 상당히 귀찮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반적인 스마트워치보다는 러닝에 집중된 제품을 사기로 했다.
최종 후보는 가민265, 페이스3, 뉴런 R21
최종적으로 남은 제품은 가민 포러너265, 코로스 페이스3, 뉴런 R21 세 가지였다.
포러너265는 가장 사고 싶은 제품이었다. 멀티밴드 GPS와 다양한 훈련 기능을 지원하고 스마트워치 모드에서도 공식 기준 최대 13일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시스템+멀티밴드 GPS에서는 최대 14시간이다.
코로스 페이스3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듀얼 주파수 위성 모드를 지원하며 COROS에서는 특히 밀집된 도심처럼 GPS 수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이 모드를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뉴런 R21까지 후보에 넣었다.
세 제품을 비교하면서 유튜브 마라닉TV의 뉴런 R21 실사용 영상도 참고했다.
대한민국 최초 러닝워치 ‘뉴런 R21’ 한 달 실사용기
영상을 보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GPS와 러닝 기록에서는 세 제품의 차이가 당장 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판단 기준이 단순해졌다.
지금 나에게 가민265의 추가 비용만큼의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
내 결론은 아직은 아니었다.
결국 가장 저렴한 뉴런 R21을 주문했다
그래서 일요일에 뉴런 R21을 주문했다.
가민265가 좋지 않아서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도 세 제품 중 하나를 자유롭게 고르라고 하면 가민을 선택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내 러닝 수준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은 일주일에 3~4회 정도, 한 번에 5km를 달린다. 페이스는 대략 7분/km 전후를 오간다.
현재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먼저 주 3~4회 꾸준히 달리는 습관을 유지하고, 한 번에 달리는 거리를 5km에서 10km까지 늘리고 싶다. 이후 10km를 5분대 페이스로 안정적으로 달리는 것이 목표다.
그 단계까지는 뉴런 R21을 충분히 사용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달리는 거리와 훈련량이 늘어나면서 더 세밀한 훈련 데이터나 기능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온다면 그때 가민을 다시 보면 된다.
비싼 러닝워치보다 지금 필요한 워치부터
러닝워치를 알아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제품을 비교하다 보면 계속 상위 모델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포러너165였다. GPS를 찾아보다가 포러너265가 됐고, 가격이 부담돼 중고까지 알아봤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고민한 끝에 기준을 바꿨다.
“가장 좋은 러닝워치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지금 내게 필요한 러닝워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GPS와 거리 측정, 그리고 배터리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뉴런 R21부터 사용해 보기로 했다.
물론 아직 주문한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GPS 정확도나 거리 측정이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달려봐야 알 수 있다.
제품을 받으면 평소 갤럭시워치4로 달리던 동일한 5km 코스에서 두 시계를 함께 착용하고 달려볼 생각이다. GPS 경로가 얼마나 다르게 기록되는지, 5km에서 측정 거리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실제 배터리는 얼마나 가는지 비교하면 꽤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그때는 구매 후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뉴런 R21 실사용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