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런 R21 리커버리 직접 테스트 후기, 정말 회복 상태를 알려줄까?

뉴런 R21 리커버리 기능을 며칠간 직접 사용해보면서 실제 몸 상태를 얼마나 반영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러닝 후 회복에 필요한 시간과 회복률을 보여주는 기능이라 처음에는 상당히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수면시간, 음주, 날씨 등 조건을 다르게 해보니 현재까지는 실제 컨디션보다 ​러닝 후 경과 시간이 회복률에 더 크게 반영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관찰한 결과이기 때문에 R21의 리커버리 계산 방식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기능 때문에 R21을 하루 종일 착용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습니다.

리커버리는 러닝이 끝난 뒤 어떻게 변할까?

R21으로 러닝을 기록하면 운동이 끝난 뒤 리커버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확인한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러닝 기록을 기준으로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계산되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 회복까지 남은 시간과 현재 회복률이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운동 직후에는 회복률이 낮고 상당한 회복시간이 필요하다고 표시되지만 몇 시간이 지나 다시 확인하면 회복률은 올라가고 남은 시간은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여기까지 보고 꽤 재미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단순히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회복률이 올라간 것인지, 그동안의 수면이나 활동까지 분석해서 현재 상태를 다시 계산하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일부러 리커버리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음주가 회복률에 영향을 줄까?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운동 후 회복에는 단순한 시간뿐 아니라 수면과 휴식 상태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리커버리 기능이 실제 몸의 회복 상태를 보여주려면 이런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로 관찰한 날에는 식사량을 조절했고 늦게 잠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실제 수면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였습니다.

충분히 잠을 잔 날과 비교하면 몸 상태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또 다른 날에는 술을 마신 뒤 잠을 잤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워치가 수면이나 신체 상태를 함께 고려할 경우 리커버리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수면 부족이나 음주 때문에 회복률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에 따라 회복률이 조금씩 올라가는 모습에 더 가까웠습니다.

비 오는 날 러닝도 결과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날씨도 비교해봤습니다.

R21을 착용한 지 3~4일 정도 되었을 때 각각 러닝을 했는데 첫 번째 러닝은 날씨가 맑았고, 두 번째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날씨 정보가 R21에 표시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온도나 습도 같은 환경 조건도 리커버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달리면 평소와 체감 환경도 달라집니다.

하지만 제가 리커버리 결과를 살펴본 바로는 날씨 조건에 따라 회복시간이 특별히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날씨 데이터가 계산에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R21의 정확한 내부 계산식이나 각 데이터가 어느 정도 가중치로 반영되는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 결과만 놓고 보면 날씨, 수면, 음주 등의 조건보다는 운동 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가 더 직접적으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기대했던 리커버리와는 조금 달랐다

제가 기대했던 리커버리는 단순한 타이머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전날 러닝을 한 뒤 8시간을 푹 자고 쉬었다면 회복이 빨라지고, 반대로 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면 회복이 늦어지는 식입니다.

술을 마셨거나 평소보다 신체 부담이 컸다면 그것도 어느 정도 반영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래야 아침에 워치를 보고 “오늘은 충분히 회복됐으니 강도를 올려도 되겠다” 또는 “아직 회복이 부족하니 가볍게 뛰어야겠다”​라고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직접 사용하면서 받은 인상은 조금 달랐습니다.

러닝을 통해 처음 필요한 회복시간을 계산한 뒤, 경과 시간에 따라 남은 회복시간이 줄고 회복률이 증가하는 방식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계산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제가 직접 사용하면서 관찰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리커버리 기능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현재로서는 이 수치를 크게 신뢰해서 러닝 여부나 훈련 강도를 결정할 정도로 활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리커버리를 위해 R21을 계속 착용할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서 이전에 고민했던 문제가 다시 생겼습니다.

저는 기존에 갤럭시워치4와 삼성헬스를 사용하면서 수면과 체성분 데이터가 삼성헬스에 계속 쌓이는 것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R21의 리커버리가 수면과 일상적인 신체 상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하루 종일 R21을 착용할 이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관찰한 것처럼 리커버리가 러닝 기록과 경과 시간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기존 갤럭시워치와 삼성헬스 데이터를 포기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두 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방법도 시도해봤지만 결국 매번 워치를 바꿔 착용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R21은 러닝, 갤럭시워치는 일상생활​이라는 조합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번거로웠습니다.

결국 R21을 정리하고 갤럭시워치8로 갈까 고민 중

R21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러닝 기능을 사용하면서 기존 갤럭시워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리커버리 기능을 발견하면서 R21을 평소에도 착용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테스트해본 현재 생각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리커버리가 실제 컨디션을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느낌까지는 받지 못했고, 이 기능을 위해 갤럭시워치와 삼성헬스에서 쌓아온 수면·체성분 중심의 사용 환경을 포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워치 두 개를 계속 번갈아 착용하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R21을 정리하고 갤럭시워치8로 바꾸는 것이 나에게 더 잘 맞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러닝 전문 기능만 놓고 보면 R21이 가진 장점이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워치는 매일 사용하는 기기입니다.

러닝뿐 아니라 수면, 체성분, 일상 활동까지 한 기기에서 관리하는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단순히 러닝 기능 하나만 보고 선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번에 R21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아직 R21을 조금 더 사용해볼 생각이지만, 적어도 리커버리 하나 때문에 R21을 계속 착용해야겠다는 생각은 현재로서는 많이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