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4와 뉴런 R21을 며칠 동안 번갈아 사용해본 결과 결국 R21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R21의 GPS나 러닝 기능이 나빠서 내린 결정은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코스를 달렸을 때 거리가 일정하게 측정되는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제는 R21의 운동 데이터와 삼성헬스의 연동, 그리고 두 개의 시계를 번갈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R21은 러닝용, 갤럭시워치4는 일상생활과 수면 측정용으로 사용하면 두 제품의 장점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해보니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R21 자체는 생각보다 괜찮은 러닝워치였다
먼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R21 자체가 나쁜 시계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갤럭시워치4에서 R21로 넘어가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GPS였습니다.
갤럭시워치4를 사용하면서 같은 코스를 달려도 측정 거리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GPS 경로가 크게 튀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R21을 착용하고 같은 구간을 여러 번 달려보니 이 부분은 확실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직접 달린 범위에서는 동일한 코스를 달렸을 때 측정되는 거리가 비교적 일정했습니다. 러닝 기록을 관리하려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장점입니다.
페이스메이커 기능도 있습니다.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목표 페이스를 설정하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없는 것보다 분명히 좋습니다.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훈련을 시작한다면 활용할 만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러닝이 끝난 다음부터였습니다.
R21과 삼성헬스 연동이 기대와 달랐다
R21 앱의 운동 데이터를 삼성헬스와 연동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상당히 중요한 조건이었습니다.
기존에 갤럭시워치4를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에 삼성헬스에는 운동뿐만 아니라 걸음 수, 수면 등 여러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러닝은 R21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결과는 삼성헬스에서 계속 관리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제가 기대했던 수준의 연동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 아쉬웠던 것은 1km마다 확인하고 싶은 구간 기록입니다. R21 앱에서 확인하는 운동 데이터와 삼성헬스로 넘어간 데이터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았고, 제가 러닝 후 확인하고 싶은 정보가 삼성헬스에 그대로 표시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결국 삼성헬스를 열어도 모든 데이터를 볼 수 없으니 다시 R21 관련 앱을 확인해야 합니다.
데이터가 한곳에 모이지 않는 게 생각보다 불편했다
두 번째 문제는 단순히 특정 데이터 하나가 빠지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R21 앱과 삼성헬스 사이에 서로 호환되지 않거나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동기화도 항상 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갤럭시워치4를 사용할 때는 운동을 끝내면 자연스럽게 삼성헬스에서 기록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R21에서는 운동을 끝내고 삼성헬스를 확인했는데 데이터가 바로 반영되지 않아 기다려야 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니 결국 중요한 것은 워치에 기능이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얼마나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21을 계속 사용하려면 R21 앱과 삼성헬스를 모두 확인해야 하고, 삼성헬스를 유지하려면 갤럭시워치도 계속 사용해야 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사용 방식과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두 개의 시계를 번갈아 차는 것도 결국 귀찮았다
처음 계획은 나름 괜찮아 보였습니다.
낮에는 R21을 착용하고 러닝까지 끝낸 다음, 집에서는 갤럭시워치4로 바꿔 수면을 측정하는 방식도 생각했습니다.
또는 평소에는 갤럭시워치4를 사용하고 러닝할 때만 R21을 착용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며칠 해봤습니다.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귀찮습니다.
오늘은 어떤 시계를 차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고, 러닝 전에 바꿔 차거나 집에 돌아와 다시 갤럭시워치로 바꿔야 합니다. 두 제품의 배터리도 각각 관리해야 합니다.
처음 며칠은 할 만했지만 이것을 몇 달, 몇 년 동안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스마트워치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이런 작은 불편함이 계속 누적됩니다.
리커버리도 두 개를 번갈아 사용하면 애매해진다
R21을 계속 착용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리커버리 기능이었습니다.
러닝을 종료하면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계산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률과 남은 회복시간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R21을 하루 종일 착용했을 때와 러닝할 때만 착용했을 때 리커버리 결과에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제가 기대했던 방식은 이렇습니다.
러닝 후 충분히 자고 몸 상태가 좋다면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회복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R21을 계속 착용할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계산에 수면이나 일상적인 신체 데이터가 어떻게 반영되는지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제조사의 충분한 설명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리커버리를 제대로 활용하려고 R21을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는 것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문제는 R21이 아니라 나의 사용 방식이었다
며칠간 사용한 뒤 내린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갤럭시워치4와 R21을 계속 번갈아 사용하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습니다.
둘째, R21의 러닝 데이터가 삼성헬스를 포기할 정도로 저에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R21의 GPS 정확도에는 만족했습니다. 러닝 목표 설정이나 페이스메이커처럼 러닝에 필요한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결국 삼성헬스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한곳에서 보고 수면과 운동, 일상 활동을 같은 환경에서 확인하는 편리함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R21을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경험을 통해 R21이 아니라 다른 러닝워치를 구입해도 같은 고민을 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가민처럼 더 전문적인 러닝워치를 구입하더라도 결국 삼성헬스의 데이터 환경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 것은 최고의 러닝워치가 아니라 러닝 성능도 괜찮으면서 기존 삼성헬스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워치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 R21은 당근에 판매하려고 합니다.
R21을 구입하고 직접 달려보고, 갤럭시워치4와 함께 사용해본 덕분에 적어도 다음 워치를 선택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는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GPS만 보고 러닝워치를 선택했지만, 결국 제가 포기하지 못한 것은 삼성헬스였습니다.